"日서 고향의 음악 알리겠다"
"日서 고향의 음악 알리겠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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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 지휘자 고창수씨 인터뷰

“우리의 뿌리는 한국입니다. 일본에 한국의 음악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재일교포 3세를 중심으로 구성된 오사카 코리안윈드오케스트라(이하 오사카). 지난 1974년 창단한 오사카는 지난 16일 시민밴드 한라윈드앙상블과 ‘망향의 친선교류회’를 선보이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오사카의 ‘제주 방문’은 의미가 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음악회를 갖기도 하지만, 단원 34명 중 단장 문경식씨와 지휘자 고창수씨를 비롯해 제주출신은 11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주민요 ‘오돌또기’를 비롯해 아리랑 등을 일본에 소개하며 자신들의 뿌리는 한국인임을 알리고 있다.

지난 15일 만난 지휘자 고창수(46)씨의 조부는 제주시 한경면 출신이다. 일본에서도 ‘한국 이름’을 쓰고, 한국 방문은 겨우 세 번째 지만, 한국어도 능숙했다. 오사카음악대학 조교수로 근무 중인 고씨는 ‘관악의 나라’로 알려진 일본의 다수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고향의 그리움을 담은 ‘회양닐리리’와 ‘아리랑과 고추 잠자리’등도 작곡했다.

고씨는 “나를 비롯한 한국인 단원들은 조부 또는 부모님이 한국사람 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에 한국의 음악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고씨는 이어 “요즘 한국에서는 제사문화가 간소화됐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우리 집을 비롯해 대다수의 재일교포는 1950년쯤 행했던 그대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씨는 “후배들이 우리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하는 등 고향에 자주 올 기회가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를 주선한 한라윈드앙상블 김승택 지휘자는 “김씨의 회양닐리리와 아리랑과 고추 잠자리 등을 들었을 때,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한이 느껴져서 놀랐다”며 “2년 후에는 우리가 일본 오사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씨를 비롯한 오사카 단원들은 지난 16일 공연을 마치고 1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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