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다소 과열(過熱) 양상을 보였던 외국인의 토지 매입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토지 거래는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도가 밝힌 올 1/4분기 토지거래 현황을 보면 모두 1만7921필지·2143만8000㎡의 토지가 거래됐다. 하루 평균 199필지(23만8000㎡)의 토지 소유주가 바뀐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필지수로는 25.96%, 면적으로는 42.65%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제주에 주소를 둔 주민등록 인구는 62만5824명(3월말 기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62만1550명과 견주면 올 들어 매달 1400여명이 넘는 인구가 늘었다. 그동안 투기(投機) 목적이 농후했던 토지 거래가 지금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 이 기간 도외인(道外人)이 사들인 토지가 필지와 면적 모두 35% 내외인 것은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외국인의 경우 사들인 토지보다 처분한 토지가 17만281㎡ 더 많았다. 특히 중국인이 가장 많은 215필지·76만8234㎡를 처분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이 소유한 전체 누계 면적도 지난해 말 833만8532㎡에서 826만260㎡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자치도가 추진 중인 각종 정책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는 지난해 7월부터 중산간 난(亂)개발 억제를 비롯해 환경보전 및 농지관리 강화 등의 방침을 잇달아 발표하며 무분별한 개발에 제동을 걸어왔다. 이와 함께 난개발 등에 대한 도민들의 경계심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 1/4분기만을 놓고 도내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속단(速斷)하긴 아직 이르다. 하지만 도의 정책 의지에 따라 토지거래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인됐다. 제주의 땅은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후손에 물려줄 귀중한 자산(資産)이란 점을 명심하여 향후 각종 정책에 반영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