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몰려오지만… 업계 ‘외화내빈’
中관광객 몰려오지만… 업계 ‘외화내빈’
  • 제주매일
  • 승인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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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외화내빈(外華內貧)… 빛 좋은 개살구’. 겉으론 그럴듯하나 아무 실속이 없고, 외양은 화려하게 보이지만 속은 빈곤하다는 뜻이다. 중국인 관광시장을 바라보는 도내 관광업계의 시각이 바로 이렇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여행사와 사후 환급(tax free) 면세점, 호텔 등이 대거 늘면서 관련업계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장의 95%는 중국인과 화교(華僑) 등 중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주 방문 관광객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은 중국계가 경영하는 20개 안팎의 여행사다.

이들은 중국 내 여행사와 송객계약을 맺은 후 관광객들을 주로 중국계가 운영하는 호텔과 면세점 등을 이용케 하고 있다. 업계 전반에 뿌려져야 할 돈이 실은 ‘중국인들의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지는’ 꼴이다. 지역사회가 향후 거대한 ‘블랙홀‘이 될 게 뻔한 ‘드림타워’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여행사의 운영방법이 대부분 편법(便法)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내에 있는 중국 여행사가 본토 여행객을 받으면 제주체류비 등을 받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여행사들은 체류비는 커녕 오히려 ‘인두세(人頭稅)’ 명목으로 1인당 10만원 안팎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처음부터 적자로 출발한 여행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도내 호텔과 음식점, 면세점 등지에서 상당수준의 수수료를 챙기는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는 업체들의 ‘울며 겨자먹기식’ 과다 수수료 지급으로 이어지며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주지역 대형여행사 설립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여태껏 별다른 진척이 없다. 중국인 관광객이 아무리 몰려와도 지금과 같은 ‘악순환(惡循環)의 고리’를 끊지 않는 한 제주관광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자치도 등은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실천적
인 지원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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