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버지의 모진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한 12세 청소년이 이리저리 떠돌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성매매까지 이어져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가정폭력이란 가족에게 신체적·정신적·언어적·성적 피해를 주는 모든 학대행위를 말한다. 사람을 때리는 신체적 폭력·직접 때리지는 않아도 무시·모욕과 같은 정신적 폭력도 가정폭력 범주에 포함된다.
도내 가정폭력 발생건수는 2011년 58건, 2013년 320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해 반복되는 폭력에서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고,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있어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성폭력·성매매 등)의 시작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2014 제주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정폭력의 주된 원인은 ‘피해자의 무대응’(75.7%)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무대응의 주된 요인은 ‘신고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또는 ‘집안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라는 이유로 나타났다.
이제는 시민들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피해상담을 받을 수 있는 여성 긴급전화(1366)또는 가정폭력상담소를 찾기를 바란다. 제주시에서는 가정폭력관련 지원시설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에 서툰 다문화 가정의 경우 다누리 콜센터(1577-1366) 통역 서비스를 통해 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력 앞에 노출돼 있거나, 혹시 이웃에서의 가정폭력이 의심된다면, ‘누군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주기를 바란다. 당신의 관심이 가정폭력을 멈추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