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사각지대 ‘사이버폭력’
학교폭력의 사각지대 ‘사이버폭력’
  • 제주매일
  • 승인 2015.0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홍범 제주서부경찰서

최근 몇 년 동안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전반의 관심을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학교폭력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학교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 두드러진 현상이 사이버폭력의 증가다.

사이버폭력이란 인터넷·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모욕을 주는 언행을 하거나 특정 학생과 관련된 개인정보 또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상대방이 고통을 느끼도록 하는 일체의 모든 행위를 뜻한다.

카카오톡 왕따를 뜻하는 ‘카따’, 채팅방에서 피해학생에게 단체로 욕을 퍼붓는 ‘떼카’, 피해학생을 초대한 뒤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학생만 남게 하는 ‘카톡방폭’, 피해학생을 계속 채팅방으로 초대해 괴롭히는 ‘카톡지옥’ 등이 자행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대하면서 느낀 점은 직접적으로 폭행을 가하거나 돈을 뺏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둔감하다는 것이다.

사이버폭력은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오프라인에서 보다 장시간에 걸쳐 이뤄지고, 내용 또한 대단히 공격적이고 선정적이어서 피해학생은 정서적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여지도 존재한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단순히 장난이 아닌 엄연히 범죄행위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사이버 학교폭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님들은 자녀의 고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자주 대화를 나눠 자녀들이 사이버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