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등 유가 하락 효과 확산 방안 모색 필요
제주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은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 등 가격 변동에 사실상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김대형)가 최근 도내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국제유가 변동이 지역 제조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의 유가 하락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66.2%를 차지했다.
도내 제조업체 3곳 가운데 2곳은 유가하락이 팍팍한 기업경영 분위기에서 ‘숨통’을 트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반응이다. ‘경영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33.8%였다.
유가하락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생산원가와 부대비용 절감 효과’(87.2%)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 사업기회 창출’(6.4%), ‘소비여력 확대에 따른 매출 신장’(4.3%) 등의 순으로 꼽았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호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렇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앞으로 가격 급등 등 국제유가 변동에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유가변동에 대비한 계획 수렵 여부에 대해 응답기업의 16.9%만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 경영난에 사실상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8곳 이상은 유가급등에 속수무책인 상황인 셈이다.
유가급등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부채상환 및 자본축적’(66.7%), ‘판매가격 조정’(33.3%) 등을 준비한다고 응답했다.
유가변동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로는 ‘유가변동 예측 불가’가 5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인하 압박’(16.9%), ‘산업 및 금융시장 불안’(13.6%), ‘에너지정책 변화 우려’(6.8%) 등의 순으로 제시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예상은 ‘올해 하반기’(28.2%), ‘올해 상반기’(21.1%), ‘곧 안정 회복’(14.1%), ‘내년 하반기 이후’(11.3%) 순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5.3%로 나타났다.
유가 하락 효과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는 ‘내수활성화 정책과 연계’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많이 들었다. ‘생산비용 하락에 따른 공공요급 인하’(28.2%), ‘에너지자원 확보 노력 강화’(11.3%), ‘산유국 경기침체에 대비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8.5%), ‘국제유가 모니터링 강화’(2.8%)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9월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1월 최저가인 42.55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최근에는 6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도내 중소제조업체 채산성 호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여유자금을 활용, 경쟁력 강화와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유가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어서 유가변동에 대비한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유가하락 효과가 확산될 수 아있도록 내수활성화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