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된 ‘녹지국제병원’과 관련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에 이어 이번엔 제주도의약단체협의회까지 나섰다. 이 협의회엔 의사회와 치과의사회 및 한의사회, 간호사회와 약사회가 망라돼 있다.
이들은 12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녹지그룹이 추진 중인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약단체협의회의 반대 이유는 분명했다. ‘녹지국제병원이 국내 영리병원 확산의 시발점(始發點)’이 된다는 것. 제주에 1호(號)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대한민국 선진화의 상징적 존재인 건강보험체계의 근간이 흔들림은 물론 보건의료인은 무한 경쟁에 내몰릴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리(營利)병원 도입에 따른 국내자본의 우회 투자와 의료법 규제의 허점, 무분별한 중국자본 투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우회(迂廻) 투자와 관련해선 ‘의료민영화·영리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녹지국제병원은 외국인 병원이 아니라 국내 병원들이 국내 영리병원을 만드는 우회 통로”라는 주장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영리병원 도입에 찬성을 표했던 의사회까지 이날 반대 행렬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이 중대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인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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