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면세점 진출’ 제주관광公의 과제
‘외국인 면세점 진출’ 제주관광公의 과제
  • 제주매일
  • 승인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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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이에 따라 신라와 롯데 등 기존 면세점과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인 전용 시내면세점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최 사장은 ‘제주관광 진흥의 과실(果實)→ 도민사회에 환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면세점 수익금 전액을 관광 진흥을 위한 공적자금으로 투입해 제주경제의 선순환(善循環)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현재 대기업이 주도하는 제주 면세시장을 투명하게 만들고 면세업계와 지역사회의 동반성장, 새로운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 수행도 강조했다. 제주도 출자 지방공기업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의 앞날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우선 오는 7월의 사업자 선정이란 1차 관문(關門)부터 뚫어야 한다. 이번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의 경우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태로 한시도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도 문제는 있다. 그동안 내국인 면세점 운영 노하우는 있으나 ‘유명 브랜드 입점과 고객 확보’가 필수(必須)인 외국인 전용은 처음이다. 기존의 10여개 해외홍보사무소를 활용한다고는 하나 관광홍보와 면세점 모객활동은 엄연히 다르다. 고객 유치 시 암암리에 지급되는 ‘모객(募客) 수수료’ 또한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내 시내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 선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서귀포시 면세점 운영 시 첫 해 매출액을 700억원(순이익 50억원), 4년차부터는 1000억원대(순이익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제주관광공사에 필요한 것은 섣부른 ‘장밋빛 환상’이 아니다. 이보다 더 급한 것은 과연 현재의 역량만으로 예견되는 제반 문제를 극복하고 면세점 운영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문 인력은 있는 지, 기존 조직을 갖고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철저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 ‘거위라고 해서 똑 같이 황금알을 낳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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