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로 서귀포시 곳곳 생채기
기록적 폭우로 서귀포시 곳곳 생채기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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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서 어선 전복 등 피해신고 70여 건 접수

제6호 태풍 노을이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서귀포시 지역에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생채기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 지역 시간당 강수량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최고 기록을 세웠다.

12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 기준으로 중문 231mm, 안덕(화순) 210mm, 대정(모슬포) 195mm, 성산 183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11일 태풍 노을의 간접 영향권에 든 서귀포시 지역에는 저녁 한때 시간당 75mm의 비가 쏟아져 5월 기준 시간당 강수량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우와 거센 바람이 더해지면서 70여 건이 넘는 피해신고도 접수됐다.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서귀포시 수모루 사거리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이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장모(55)씨와 승객 박모(43·여)씨 등 4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효돈천에서 관광객 50대 여성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이날 오후 9시 10분께 서귀포항 서부두 해상에 정박해 있던 서귀포선적 연안복합 어선 N호(9.77t)가 강한 물살에 밀려 전복된 것으로 보이는 사고로 N호에 적재된 경유 80ℓ 중 일부가 유출돼 해상이 오염됐다.

이 때문에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급히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흡착제를 통해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서귀포소방서도 동홍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물이 차 소방 장비 등을 투입하는 등 26곳에서 278t의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와 강풍 등으로 인해 침수나 고립 등의 피해가 잇따르자 서귀포시는 집중 호우에 따른 현장 점검에 나섰다.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12일 서귀포항을 방문해 전복된 어선을 조기 인양하고 항내와 천지연 일대에 쌓인 퇴적물 현장을 돌아보고 수거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엉또폭포와 천제연, 운진항 등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현장도 점검했다.

한편, 지난 11일 통제됐던 용머리 해안과 산방산 앞 도로, 엉또폭포 진입로는 12일 오전 6시를 기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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