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mm 물폭탄’ 제주 곳곳 생채기
‘446mm 물폭탄’ 제주 곳곳 생채기
  • 진기철·고권봉·김동은 기자
  • 승인 2015.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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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고립·어선 침몰 등 속출
제주 기점 항공편은 정상 회복
오늘까지 강풍 예상 선박 주의
▲ 지난 11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귀포항 서부두 해상에 정박해 있던 어선이 침몰해 경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6호 태풍 ‘노을’의 영향으로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까지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에는 하루 동안 220.5mm의 비가 내리면서 5월 기준 일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1∼12일 이틀간 한라산에는 진달래밭 445.5mm, 윗세오름 442.5mm, 성판악 381mm, 어리목 230mm 등의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에도 제주 73.6mm, 서귀포 220.5mm, 성산 134mm, 고산 116.2mm, 회수 238.5mm, 중문 234mm, 모슬포 194mm, 선흘 171mm, 남원 150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11일 하루 동안 서귀포에는 220.5㎜의 비가 내렸다. 이는 5월 기준 일일 강수량 기록으로는 1992년 5월 6일(259.8㎜)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와 함께 고산(115.5mm)과 성산(134mm)도 5월 일일 강수량 기록으로 역대 4위와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나 고립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37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 11일 오후 4시48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에서 관광객 이모(58·여·서울)씨 등 2명이 집중 호우로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119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에 앞서 11일 3시57분께 서귀포시 수모루 사거리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운전자 장모(55)씨와 승객 박모(43·여)씨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비바람에 이날 오후 9시9분께 서귀포항 서부두 해상에 정박해 있던 서귀포 선적 연안복합어선 N호(9.77t)가 전복돼 경유가 유출되기도 했다.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던 항공기 운항은 12일 정상을 되찾았다. 전날 내려졌던 윈드시어 경보와 강풍 경보가 이날 해제됨에 따라 오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다.

또 전날 제주공항에 강풍특보와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지며 출발·도착 항공편 100여 편이 결항됐고, 60여 편이 지연 운항하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13일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해상에서도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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