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 팀 승리 이끌다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한국인 타자 강정호(28)가 기선을 제압하는 시즌 2호 홈런과 결승타를 차례로 날리고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정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0-0이던 1회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직선타로 펜스를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0볼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왼손 선발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의 복판에 몰린 빠른 볼(시속 150㎞)을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를 뿜었다.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극적인 동점포로 빅리그 통산 첫 홈런을 터뜨린 이래 일주일 만에 나온 대포이자 홈구장 첫 홈런으로 현지 중계진은 비거리를 106m라고 전했다.
5회 삼진으로 돌아선 강정호에게 3-3으로 맞선 7회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클린트 허들 감독은 톱타자 조시 해리슨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1사 2루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우완 구원 투수 미치 해리스의 시속 153㎞짜리 몸쪽 빠른 볼을 힘으로 끌어 당겨 좌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터뜨렸고, 2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적시타로 잡은 1점차 우위를 끝까지 지켜 4-3으로 이겼다.
홈런과 적시타로 얻은 타점 2개로 강정호의 시즌 타점은 9개로 불었다.
또 이틀 연속이자 시즌 6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해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318에서 0.333(48타수 16안타)으로 급등했다.
강정호는 선발 출전 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를 쳐 붙박이 주전 굳히기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3루수로 출전해 2루수 닐 워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초로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을 엮어낸 강정호는 이날도 좋은 수비를 선사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상대팀 투수 라이언스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자 전진수비로 그를 압박했고, 3루 파울 라인 쪽으로 뜬공을 날리자 재빠르게 이동해 걷어내며 실점의 빌미를 주지 않았다.
■ 점점 뜨거워지는 추신수 방망이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연타석 2루타를 터뜨리고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추신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치고 시즌 타율을 0.169에서 0.183(93타수 1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텍사스는 1-1이던 8회 무사 1,2루에서 터진 애드리안 벨트레의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5월 들어 장타력이 살아나면서 11일 만에 타율을 1할 가까이 높여 2할 진입을 앞뒀다. 지난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이래 10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8∼9일을 제외하곤 8경기에서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때렸다. 톱타자로 돌아오면서 안정감을 찾은 추신수는 5월 타율 0.293(41타수 12안타)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2루타 2방을 쳐 시즌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경기 수는 3경기로 늘었다.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추신수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굉음을 냈다. 탬파베이 우완 선발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몸쪽에 박히는 빠른 볼(시속 143㎞)을 번개처럼 잡아당겨 우측 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5회 투아웃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오도리지의 빠른 볼을 끌어당겨 역시 같은 방향으로 안타를 쳤다. 3회 타구보다 더 멀리 우선상에 붙어 날아간 타구는 바운드를 한 번 튕기고서 우측 펜스를 그대로 넘어가는 인정 2루타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