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제주’는 모두의 꿈이어야 한다
‘더 큰 제주’는 모두의 꿈이어야 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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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재 제주특별자치도 서울본부장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도정방침은 ‘협치,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다. 이 세 가지는 병렬적 관계로 보이지만 실제는 하나의 연속적 인과관계라고 봐야 한다. 협치를 통해 제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고, 그 결과로 ‘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989년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세계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졌을 때 “멋지긴 한 데 가능 하겠느냐”는 시선이 많았다. 그 이후 경제영토 확장을 통한 ‘더 큰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화두가 됐고, 대한민국은 지금 세계를 향해 뻗어 가고 있다.

좁은 영토와 한정된 자원이 더 이상 꿈의 사이즈를 제한할 수 없음이 명백해졌다. ‘더 큰 제주’라는 방침은 이와 유사한 제주인의 웅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더 큰 제주’는 어떻게 가능한가. 중앙정부와 국회에 업무협의를 하면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되는데, 그들이 말하는 제주의 극복과제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폐쇄성 문제다. 직접 경험을 했던지,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던지 사람들에게 제주는 폐쇄적인 곳이라고 인식돼 있다. 외지인이 들어가서 가장 사업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한다. 최근 외국투자자본에 대한 거부감도 연장선상에서 해석한다. 과거 제주의 아픔을 설명하고, 최근의 변화 흐름과 ‘더 큰 제주’의 비전을 설명해도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더 큰 제주’가 제주도민이 진짜로 원하는 것인지 궁금해 한다.

둘째, 갈등관리의 문제다. 어느 지역이건 대형 국책사업을 하면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런데 유독 제주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관계로 갈등이 많은 곳으로 인식돼 있다. 공항 확충 협조를 구하러 다니다 보면, 대부분 공항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건 제주도가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겠는가 물어온다. 내부의 갈등을 스스로 녹여 단결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이 없다면 더 큰 제주는 어렵지 않겠냐고 조언한다.

셋째, 해결능력의 문제다.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대형 이슈가 가장 많은 곳이다. 대한민국의 테스트베드로서 많은 것들이 실험 중에 있다. 특별자치도를 비롯해 영어교육도시·외국인 의료병원·카지노 감독기구·전기차 특구 등 우리나라에서 해보지 않은 것들이 많다보니 시행착오도 많다.

중앙에서는 제주가 민감한 초대형 이슈를 잘 해결해 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대한민국 선도 프로젝트를 우리가 잘 해결해나간다면 ‘더 큰 제주’는 가능하겠지만, 해결해가지 못하면 지역의 갈등만 키우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 누구나 인정하듯이 지금 제주는 최고의 성장흐름을 타고 있다. 도민의 압도적 지지로 탄생한 원희룡 도정은 과거의 문제들을 하나씩 정리해가면서 새로운 성장과 더 큰 제주를 향한 주춧돌을 놓고 있다.

중앙에서도 제주도의 위상이 높아졌고, 제주도의 변화에 관심이 크다. 과거에 제주도의 대중앙 활동은 ‘읍소형’이었다. 도세가 1%이고 재정자립도가 열악하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던 것이다.

지금은 ‘주도형’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 미래형 어젠다를 제주에서 실험하고 있으니 함께 협력해 모범적 전형을 만들자고 설득한다. 국토부는 첨단 제주공항·산업부는 탄소제로섬·환경부는 전기차·문화부는 카지노감독기구·복지부는 외국인의료병원이 제주도에서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하고 있다.

‘더 큰 제주’라는 슬로건이 제주인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라면 그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다만 그것이 실현되려면 훌륭한 리더와 잘 공유된 집단의 비전, 그리고 모두가 하나 되는 대동(大同)의 힘이 필요하다. 그리고 꿈을 이루려면 개방성, 사회통합력,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꿈이 모두의 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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