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 잦은 낙석 주민 피해 가중
공사장 잦은 낙석 주민 피해 가중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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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민원 현장을 가다
▲ 가스통 옆에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사진 오른쪽)와 찢어져 구멍 난 안전시설물.

“허술한 안전시설물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도 우려되지만 업체는 아랑곳 않고 공사를 진행해 불안하기만 합니다.”

제주시 이도2동 상용빌라 주민 양모씨(여)는 11일 주택 뒤편 건축물 철거작업 때문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호텔 신축을 위해 기존 A마트 건물 철거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고, 소음과 진동 등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일에는 지름 20cm 정도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빌라 뒤편으로 떨어졌다. 공사 시작 직후인 지난 2월에도 커다란 콘크리트 덩어리가 상용빌라 옆 성보빌라 지붕을 덮쳐 천장이 뚫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용빌라 1층 방범창은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지면서 때려 휘어져 있었다. 바닥 역시 추락 충격으로 패여 금이 가 있었다.

빌라 뒷면 벽에는 가스배관이 설치된 데다 인근에 가스통도 있어 대형사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공사 업체는 안전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구간의 부직포는 찢어져 구멍이 나는 등 안전시설물이 허술한 상태였다. 주민들이 가스통 안전을 거듭 제기했지만 업체는 11일에야 덮개 시설을 했다. 그마저도 낡은 목재를 써 형식적인 보수에 그쳤다는 게 주민들의 시각이다.

진동과 소음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구는 진동의 영향으로 문 아귀가 맞지 않게 건물이 틀어졌다고 한다. 비닐 재질의 안전망은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 밤에 잠을 설치게 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호텔 시행사․시공사와 철거업체 간 책임 떠넘기기로 안전시설물 보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참다못한 상용빌라 주민들은 11일 오전 제주시청을 찾아 시장에게 안전조치가 강화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상용빌라 한 주민은 “유리창 안전필름과 방범망 설치 등 납득할만한 안전조치를 할 때까지는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소음과 진동 대책도 행정이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모 철거업체 대표는 “주민들의 요구대로 조만간 안전시설 보강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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