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웃음 잃지않는 ‘착한’ 딸
힘들지만 웃음 잃지않는 ‘착한’ 딸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5.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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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효행자 보건복지부 장관상 조천중 2년 강가연
▲ 제43회 어버이날을 맞아 청소년 부문 효행자로 선정된 강가연 학생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고기호 기자 photo@jejumaeil.net

중학생인 (강)가연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어버이날, 남다른 감회를 갖게 된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미소와 배려심을 잃지 않고 가족과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점을 인정받아 제43회 어버이날 기념 청소년부문 효행자로 선정,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 때문이다.

7일 만난 제주시 조천중학교 2학년 가연이는 “전도민을 대상으로 한 효행자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어 깜짝 놀랐어요”라며 “뽑힐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장관 표창까지 받게 돼 신기해요”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연이는 현재 어부인 아버지와 중학생 오빠,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건강이 좋지 못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머니는 가연이가 2살 때 아버지와 이혼한 후 가족을 떠나 기억이 없다고 한다.

가연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할머니를 도와 설거지, 청소, 식사, 빨래 등 어른들도 하기 힘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타인을 도우며 행복 바이러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연이는 “아버지는 바다에 한 번 나가면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요”라며 “평소에 할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하면 할머니께서 고맙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라고 밝게 웃었다.

이어 “공부는 집안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나 하고 있어서 힘들거나 아쉽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 덕에 학교에서도 인기 만점이다. 올해도 친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4반 반장을 맡게 됐다.

또, 우수한 학업 성적을 바탕으로 교과 도우미, 또래상담자 등을 자청해 가정환경이나 건강이 좋지 못한 학생을 도와주고 있다.

이와 함께 친척의 소개로 한 달에 2번 대한적십자가 주관하는 조천리 마을 어르신 식사대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친할머니도 식사를 드시러 오셔서 봉사활동을 할 때 더 힘이 나요”라며 “식사를 드시면서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친근하고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가연이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기분이 좋아져요”라며 “그래서 꿈도 사회복지사로 정했어요”고 말했다.

가연이는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오빠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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