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로’ 보행공간 없애고 車道조성
‘한북로’ 보행공간 없애고 車道조성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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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다음’진입로 4차선 확장 ‘무리수’...항의 빗발

‘한북로’ 보행공간 없애고 車道조성
“날개도 없는 보행자 어쩌라고”
市, “12월 이후 연차적으로 인도시설”


제주시가 연동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에서 제주대학교 입구를 연결하는 ‘한북로’ 서쪽 입구에 위치한 (주)다음연구소 진입도로 공사를 벌이면서 일방적으로 기존 도로의 보행공간을 축소한 뒤 차도 확장사업을 벌여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3월부터 사업비 2억2800만원을 투입, 난지농업연구소 입구에서 ‘다음’연구소 부근까지 780m 구간을 기존 폭 6.5m인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폭 13m인 왕복 4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사업에 착수, 현대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도로 확장과 함께 이곳 300m구간에 하수관 매설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시는 이곳 도로확장 사업을 벌이면서 도로인근 부지를 매입, 도로폭 자체를 넓히지 않은 채 기존 도로변 보행자 공간이던 곳에 아스콘을 뒤덮어 도로를 넓혔다.
이에 따라 종전 잔디가 자라면서 보행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일대가 모두 차도에 편입됐다.
이로 인해 보행자 공간이 없어져 버린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 도로확장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 노변은 하수구와 왕벚꽂 나무가 심어진 공간 밖에 없어 보행자들은 차로를 침범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제주시가 추가 보행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기존 보행공간을 일방적으로 차도로 조성해 버리자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싸이트인 ‘다음’의 제주시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조성지원이라는 순수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도로정책의 난맥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모씨는 제주시 인터넷 게시판에 ‘우리는 날개가 없는데 어쩌라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인도가 있어야 할 공간에 가로수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보행을 위해서는 이들을 밟고 지나갈 수 밖에 없다”면서 “주민이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는 도로(인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 신모씨는 “많은 시민들이 보행공간을 잃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항의하는 한편 시민 김모씨는 “도로 확장공사의 효과는 차량이 우선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주시의 정책을 비판하는 등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는 이와 관련, “이곳 도로 확장은 ‘다음’연구소 건립으로 출.퇴근때 원활한 교통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12월 ‘다음’연구소가 완공된 뒤에는 연차적으로 이곳에 인도를 시설, 보행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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