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요즘 방송가에서 지켜보는 눈이 가장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마리텔’은 안방극장으로 야심 차게 밀고 들어온 일종의 아프리카 TV(일반인 진행자가 다양한 장르의 방송을 하는 1인 미디어 플랫폼)다.
스타들이 아프리카TV의 스타 진행자(BJ라 부른다)처럼 1인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대결을 펼치고 제작진은 그 녹화분(인터넷 생방송분)을 반죽해 토요일 늦은 밤에 완성품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마리텔’은 지난 2월 파일럿(시범제작) 방송때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지난달 25일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다.
시청률은 1회 5.8%, 2회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평범하지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연일 화제다.
‘마리텔’의 매력은 1인 인터넷 생방송과 TV의 결합이라는 포맷 자체가 주는 신선함에 머물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생방송의 특징인 즉각적인 반응을 활용해 재미를 추구한다.
요리와 운동, 야구 강의, 인생 상담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웹캠 앞에 앉은 다섯 스타는 동시 접속한 누리꾼들을 향해 구애 작전을 펼친다.
이들은 국수 면을 맛있게 삶는 비법을 보여 주다가도, 뱃살을 공략하는 스트레칭을 시연하다가도 채팅창에 폭주하는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여론을 살피기에 바쁘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누리꾼들이 “꿀잼”(정말 재미있음)을 외치다가도 조금이라도 흥미가 떨어지면 “노잼”(너무 재미없음)이라고 탄식하며 우르르 다른 스타가 진행하는 방송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다음팟을 통해 집계된 시청자수가 낮은 스타의 방송은 과감히 퇴출시킨다. ‘기다려주지 않는’ 인터넷 생태계 생리가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셈이다.
생방송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스타와 실시간으로 채팅창을 공유하면서,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다섯 스타의 대결과 누리꾼들의 재치 넘치는 반응을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