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눈에 비친 ‘제주시 원도심’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출신의 대학생 4명이 ‘제주시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시 형태로 선보인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대표 고영림, 이하 협회)가 주최하고 비행기모드(대표 고주승)가 주관하는 ‘ch.064’를 통해서다. 제주시 칠성로길에 위치한 독립출판물책방 겸 갤러리 ‘라이킷’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강세라·고주승·김수환·송재봉씨가 참여한다.
전시제목이 ‘ch.064’인 이유는, 제주지역 전화번호가 ‘064’로 시작한 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협회가 주최하는 ‘제주시 원도심 옛길 탐험’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이미 철거된 곳과 곧 사라져버릴 곳들에 대한 추억과 미래의 모습을 사진·그림·영상 등의 형식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이들이 공동 제작한 ‘공동작’은 이미 철거가 된 곳에서 전시를 알리는 ‘커팅식’을 실행해 모순적인 의미를 담은 영상물이다.
김수환씨의 ‘꽃에 죽다’와 ‘헌집 줄게, 새집다오’는 재개발이 정말 원도심을 위한 발전인지를 되새겨 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또한 “우리가 보존해야할 것들을 오히려 부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는 의도도 담겨있다.
송재봉씨의 ‘착각’은 후세대가 제주시 원도심을 ‘그저 그런 동네’로 기억된다는 가정 하에 외면과 왜곡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림 회장은 “학생들이 먼저 기억의 현장을 작품으로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해 놀라면서도 기특했다”며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귀기울여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라이킷'은 매주 수요일 쉰다. 문의)070-4548-5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