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약하고 아픈곳을 둘러보다”
“가장 약하고 아픈곳을 둘러보다”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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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희망풍차 솔루션 1차 긴급지원’
▲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도내 한 부모가정을 방문해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공공화장실 옆 조립식 건물을 방으로 꾸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홍모(45·여)씨. 홍씨는 허리디스크로 일을 못하고 있는데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모(41·여)씨는 최근 알코올중독자인 남편과 이혼하고 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한 부모 여성가장이다.

김씨는 감귤 선과장에서 번 품삯을 모아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혼 전 남편이 진 빚 2000만원이 김씨의 발목을 잡고 있다.

10년째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박모(48)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뚜렷한 직장을 갖지 못한 채 제주시내 숙박업소를 전전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위기가정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이하 제주적십자)로부터 생계·주거비 등을 지원받았다.

제주적십자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위기상황에 놓인 도내 한 부모가정을 대상으로 ‘희망풍차 솔루션 1차 긴급지원’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사업비 2000만원이 투입된 긴급지원을 통해 제주적십자는 8곳의 위기가정을 선정하고 지원금을 전달했다. 위기가정 지원은 읍·면·동주민센터와 적십자봉사대원을 통해 신청하면, 적십자 희망풍차심의위원회를 거친 후 이뤄진다.

김영택 제주적십자사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약하고 아픈 곳을 향하는 것이 인도주의 정신”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지원하는 등 도내 취약계층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적십자사는 2012년 희망풍차 출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도내 111곳의 위기가정에 1억여원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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