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귤박람회 지역행사 전락 우려
국제감귤박람회 지역행사 전락 우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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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주국제감귤박람회’.

FTA (자유무역협정) 환경 속에서 감귤산업의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에서 마련됐다.

감귤산업이 위기(危機)에 처한 것은 각종 통계에 그대로 드러난다.시장개방에 따른 제주감귤의 예상피해액은 향후 2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우선 관세 철폐 후 대형마트의 오렌지 판매량이 20~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품종에 대한 로열티 지급도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라 감귤재배가 점차 북상(北上)하는 현상 역시 위기의 한 요인이다.

감귤산업의 위기 탈출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계기 마련 필요성이 그래서 대두됐고, 이는 국제감귤박람회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처음 열리는 감귤박람회가 순조롭게 추진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당초 국제감귤박람회엔 30억원(국비 9억, 지방비 21억)의 사업비가 책정됐었다. 그런데 국비 조달부터 차질이 생겼다. 정부 본예산에 절반 가량인 5억원만 반영된 것. 지방비 확보도 현재 10억원에 그치고 있다. 행사의 성패(成敗)를 가름할 가장 기본적인 예산이 반토막 난 것이다.

때문에 계획했던 박람회 일정이 2일이나 단축됐다. 또 각종 프로그램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국제박람회’를 자처하고 있지만 자칫 지역행사로 전락(轉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번 감귤박람회의 주제는 ‘제주의 열매에서 세계인의 명품 과일로’다. 그만큼 제주감귤을 세계적인 명품(名品) 브랜드로 키워 수출에 주력하고, 서귀포시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으론 그 어느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생명산업’ 운운하면서도 예산 30억원조차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 것이 제주감귤산업이 처한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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