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습관이다
청렴은 습관이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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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호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습관과 버릇의 사전적 의미는 거의 같다.

사전에 습관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얻어진 행동방식’으로 그 뜻을 풀이하고 있다.

버릇은 ‘오랫동안 자주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이라 정의 했다.

결국 요즘 모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말로 ‘도찐개찐’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이해하는 두 단어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습관은 좋은 의미에서의 행동방식이고, 버릇은 나쁜 의미의 행동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

이런 의미에서 청렴과 탐욕이란 단어를 생각해 본다.

청렴의 습관이 몸에 베인 공직자는 청백리로 당대는 물론이거니와 후대에 널리 추앙을 받는 선인으로 추앙을 받는다.

이와 반대로 탐욕이란 버릇이 베인 공직자는 그 반대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관직을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야 할 뿐만 아니라 가문의 치욕으로 후대에 대물림 하게 된다.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3인의 청백리 하면 황희(黃喜), 맹사성(孟思誠), 류관(柳寬) 세분을 꼽는다. 이른바 '선초삼청(鮮初三淸)'이다.

이 세분 중에 하정 류관 선생은 백성을 위한 청빈과 애민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류관 선생은 무리한 고문과 허례허식 폐지를 주장했다. 당대 최고위직에 있으면서도 출퇴근 시 수레나 말 보다는 걸어 다녔으며, 초가집 한 칸에서 베옷과 짚신으로 담박하게 살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화로, 한 번은 장마에 비가 새어 우산을 받치면서 류관 선생이 부인에게  "우산 없는 집은 어찌 견디겠소?" 라고 묻자 부인이 "우산 없는 집에는 반드시 덮을 것이 있겠지요." 라고 답했다고 한다. 류관 선생은 물론이지만 부인도 청빈함이 류관 선생 못지않은 듯하다.

공직자에게 주어지는 청백리상이 있다.

말 그대로 청렴과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다른 공무원의 본보기가 되는 공무원에게 국가가 주는 공무원으로서는 최고로 영광스러운 상이다.

최근처럼 거의 매일 뉴스로 일부 공무원이 저지른 부정과 뇌물 수수 사건 등으로 인해 수많은 성실한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죄인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

하지만 최근 김영란 법이 법제처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면 앞으로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물론 이 법에 대해 졸속 입법이란 논란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한민국을 깨끗하고 공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는 공감한다.

차제에 김영란 법도 좋은 습관으로 길들여져 대한민국 공직사회가 청렴이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몸에 밴 행동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 최소한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나 스스로 청렴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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