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두드림 다시 올레!’ - 제주자치도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와 관련해서 마련한 프로젝트 이름이다. 지역주민과 상인, 전문가 및 행정 등이 함께 움직여 꿈을 이루고 과거 활력이 넘치는 원도심(原都心)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시 원도심은 1980년대 신도심(신제주) 개발사업 추진으로 인구공동화 현상 등이 빚어지며 쇠락(衰落)의 길을 걸었다. 2008년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으로 인한 재산권 행사 제약도 침체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 됐다.
그동안 여러 방면의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추진됐지만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道政)이 ‘같이 두드림 다시 올레!’란 야심찬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드러난 계획안을 보면 사업 대상은 제주시 일도1동과 이도1동, 건입동 등 옛 제주성지를 중심으로 한 약 91만㎡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토부 지원 마중물 사업 205억원을 비롯해 부처협업사업 1195억원과 민간투자사업 27억원 등 모두 144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205억원에 불과한 ‘마중물’에 무려 20개 사업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그 속엔 관덕정 광장 조성 및 목관아(牧官衙) 활성화와 좀 더 역사고증이 필요한 칠성대길 조성사업 등도 들어 있다. 마중물이 뭔가?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붓는 물이다. 이는 다른 유발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과연 현재 추진하려는 사업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 가엔 의문이 앞선다.
특히 전체의 80%가 넘는 부처협업사업이 미진할 경우 제주도의 원도심 재생(再生)사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이번 프로젝트의 ‘마중물’로 활용하려면 오는 6월 발표될 도시재생 지원 공모부터 총력전(總力戰)을 펼쳐야 한다. “만약 선정되지 않더라도 내년에 설치되는 도시재생특별회계를 이용하면 된다”는 도 관계자의 말은 사업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김을 빼는 것과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