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하면 마음이 따끈해져”
“나눔 실천하면 마음이 따끈해져”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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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30>
김철곤 제주의 아침 대표

“나눔을 실시하고 나면 마음이 ‘따끈따끈’해 집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빵집인 제주의아침 김철곤 대표(45)는 ‘나눔’을 갓 나온 빵에 비유했다.

경상남도 밀양시 출신의 그는 가정생활이 어려워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빵집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는 동네 한 빵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면서 어깨너머 제빵 기술을 배웠다.
스무살에 제주에 온 그는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한 빵집에서 제빵 기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2000년 제빵 기술자격증을 취득하고 제주시내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 입정했다.

김 대표는 “마을 주민들 덕에 1년도 되지 않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를 보답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부터 매월 쌀 10㎏ 20포대를 이 마을 주민센터에 기탁했다.

김 대표는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은 빨리 소비해야 하는 빵 보다는 쌀처럼 오래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을 원한다”며 “나도 배고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쌀로 나눔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서 그의 ‘나눔’은 10년 넘게 이어졌다. 기부가 오래되자 ‘저 사람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점점 커져 김 대표는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기부가 누군가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며 당시 쓰라렸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2013년 제주시 연동에 빵집 ‘제주의아침’을 개업했다. 김 대표는 나눔을 멈추지 않았다. 개업 당일 그는 ‘맛있는 나눔’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하루 수익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지난해 개업 기념일에도 ‘맛있는 나눔’행사를 개최해 역시 하루 수익금 전부를 기부했다.

김 대표는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했던 기부가 내 삶의 일부가 됐다”며 “기부 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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