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산지천 음악분수(音樂噴水)시설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고장이 잦고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며, 도내에는 전문 인력이 거의 없는데다 외국제 부품 구입조차 어렵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고장이 잘 나고 관리비가 많이 들며, 외국제 부품 구입이 어려운, 그리고 전문 인력마저 확보하기 힘든 음악분수시설을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산지천 음악분수는 지난 2002년 제주시가 28억원을 들여 설치한 시설이다. 당시 제주시는 음악분수가 제주의 명물이 될 것이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장담 했다.
그러나 산지천 음악분수는 설치 10여년만인 2012년 위기를 맞았다. 시설 업체이자 유지관리 업체인 (주)아쿠아텍 코리아가 폐업하면서부터다. 그 후 도내 업체가 관리를 맡아 왔지만 잦은 고장, 외제 부품 구입 및 전문 인력난 등으로 더 이상의 유지관리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제주시는 유지관리비만도 연간 1억원이 낭비되는 음악분수를 없애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인데 신중한 연구 검토 없는 즉흥 행정의 또 다른 실패작이다. 즉흥행정으로 혈세를 낭비한 사업이 어디 이뿐인가. 애물단지가 되다시피 한 중국 상선 및 덕판배 복원사업 등 그 예가 수 없이 많다. 행정 당국은 앞
으로 이러한 즉흥적인 사업들을 반드시 지양(止揚)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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