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의 양식 광어 생산량은 2만5008t으로 2280억원의 조수입을 올렸다. 이는 도내 전체 해양수산 조수입(8445억원)의 2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아직도 지역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외의 여건 변화로 양식광어 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외적으론 2013년 8월의 일본 원전(原電)사고의 여파로 치명타를 입었다. 방사능 오염수 해양유출이 발표되고 업친데 덮친격인 엔화 약세 등으로 대일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양식광어 수출은 3184t 3966만달러로 2010년에 비해 물량은 21.4%, 금액으론 29.3%나 줄었다.
국내적으로도 약품 과다사용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 인식 악화로 내수(內需)부진으로 이어졌다. 물량 위주의 생산방식이 빚어낸 결과로 양식어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자치도가 최근 내놓은 ‘제주 양식광어 식품안전성 확보 대책’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번 대책은 식품안전성 확보와 공공성 강화, 신고제 시행 등 3가지를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다. 제반 경쟁력을 강화해 양식광어 산업의 활로(活路)를 트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약품 불법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자율감시체계 구축, 친환경 인증제도 확대 및 참여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대규모 광어 축제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텐-텐-텐 운동’이다. 즉 종묘입식 10%, 폐사율 10%, 생산량 10% 절감을 통해 오는 2018년 조수입 3000억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민?관이 협심해 추진하는 양식광어산업 살리기가 어떤 결실(結實)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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