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땅값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도 큰 폭으로 늘어 전국 최상위권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제주지역 지가는 작년 4분기보다 0.87%로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0.48%)에 상승률에 비해 갑절 가까이 높은 것으로, 대구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 도내 땅값 상승률은 2013년 3분기 -0.03%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4분기 0.81% 상승세로 돌아선 후 내리 6분기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땅값은 2002년 6.01%로 치솟은 후 2003년 1.25%로 급락한 후 2004년 1.96%, 2005년 2.12%, 2007년 1.67%, 2009년 0.20%, 2011년 0.9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후 중국자본 등 외자 유입을 통해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돼 2012년 1.25%, 2013년 1.42%에 이어 작년 3.73%로 급등했다.
이 같은 도내 땅값 상승세는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 이전 등으로 거래 수요가 급증한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주가 전국에서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들어서도 1월 0.29%, 2월 0.36%, 3월 0.21% 등으로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내 땅값이 최근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대규모 관광·휴양지 조성 등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의 지난해 땅값 상승률은 4.48%로 대구 달성(4.71%), 세종(4.53%)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세 번째 높았다. 혁신도시 개발과 강정택지개발 예정지구의 기반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토지거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자본의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지가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실제 땅값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인생 2모작’을 제주에서 시작하는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토지 수요가 늘어 땅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특히 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업체와 카페부지에 대한 인기가 상승,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방 거주자들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 소규모 필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도 땅값 오름세에 한 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분기 도내 토지거래 필지수는 1만7628필지로 작년 1분기와 견줘 29.1% 늘어 세종(68.2%), 부산(31.0%)에 이어 세 번째 높았다.
건축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필지수도 1만1081필지로 전국 최고인 32.5%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