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뒤 숨어있는 비극
아름다운 풍경 뒤 숨어있는 비극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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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가 최근 동화책 ‘해녀와 테우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부터 8·15해방까지 질곡의 역사를 경험한 제주 여인 ‘해녀’와 제주 4·3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테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어 그의 단편 소설 ‘거룩한 생애’와 ‘마지막 테우리‘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쳤다.

책 말미에는 ‘그때 제주 섬엔 무슨 일이’라는 글이 실려있다. 이는 현씨의 부인인 시인 양정자씨가 손주에게 보내는 편지다. 양씨는 제주4.3이 금기시 되던 시절에 이 작품을 써야만 했던 이유, 소설이 출간되고 난 후 고통 당한 뒷이야기 등을 술회하고 있다.

출판사 현북스는 "제주 하면 떠올리는 푸르른 바다와 드넓은 초원의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 숨어 있다"며 "제주4·3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완성도 높은 문학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난 현씨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순이삼촌’, ‘변방에 우짖는 새’, ‘아스팔트’8등이 있다. 값=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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