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 그늘이 꼭 필요하다
원로의 그늘이 꼭 필요하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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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선 제주시 농정과

마을마다 비석거리에 커다란 팽나무가 서 있으면 그 나무의 크기만한 그늘이 생긴다.

그 그늘은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어른들에게는 휴식처, 일하는 사람들에는 땀을 식히는 안식처가 된다. 그리고 마을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없으면 힘차게 뛰놀며 자랄 수 없고 어른들에게는 휴식처가 없으면 삶이 삭막해지며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식처가 없으면 내일을 위해 힘을 축적할 수 없다. 그리고 마을에 상징이 없으면 내세울 게 없는 것은 당연하다.

주민들에는 커다란 그늘을 제공해 줄 만한 원로가 있어야 한다.

원로가 없는 국가는 허황하게 된다. 존경의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원로가 없는 사회가 갈팡질팡하는 것은 당연하다. 축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그렇다. 청소년들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표상이 없는 데서 갈팡질팡하고, 지식인들은 자신의 위치와 소임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없기에 옳고 그른 것을 판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나 원로가 되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원로의 그늘. 짜증나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 온 몸을 적시는 땀을 식힐 수 있는 그늘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그런 거목의 그늘이 없다. 허명은 명예가 아니다. 그 허명은 언젠가는 비웃음으로 남는다. 그래서 오늘의 지식인들은 오만과 독선을 그리워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 넣는데 마을 원로의 힘을 다해야 한다. 제주농업이 희망차고 꿈을 가질 수 있는 지혜로운 농업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일조해야 한다.

원로, 우리 농업에 튼튼한 지주목이며 활기찬 농촌조성에 선도적 역할의 되도록 우리 모두가 존경해야 할 중요한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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