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계대출 급증…‘빨간불’
도내 가계대출 급증…‘빨간불’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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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 중심 올해 1281억 늘어 6조3378억 달해
금리상승 등 충격 발생땐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높아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제주지역 가계부채 증가세가 올해들어서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에 따른 신규 주택대출 수요가 발생한 데다 인구유입 등으로 인한 주택거래 증가와 금리인하 등이 작용하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22일 내놓은 ‘2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6조3378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2097억원과 견줘 1281억원이나 증가했다.

또 한달 전에 비해서도 521억원 늘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도내 가계대출은 전년 말에 비해 오히려 153억원 감소했었다.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월말 2조5233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97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1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올해 1~2월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75.8%는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주택거래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38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9%나 증가했다.

도심지 신규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다세대, 연립주택 등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넘치면서 주택대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서귀포 혁신도시 인근과 영어교육도시 주변에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규 주택대출이 늘고 있다.

여기에 인구유입 등으로 인한 주택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지면서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발(發) 신용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가 소득 증가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며 “특히 금리상승 등 충격이 발생할 경우 대출비중이 높은 일부 계층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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