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사회와 청렴
더 좋은 사회와 청렴
  • 제주매일
  • 승인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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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현숙 제주시 주민복지과

아침부터 계속되는 사회복지 수혜 여부에 대한 자격 확인 민원 전화와 내방객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금세 반나절이 지나고 점심시간이 됐다.

빨리 점심 먹으러 가자는 동료의 말에 전화 상담을 마무리하며 일어서는 순간 큰소리와 함께 민원인이 내방해 사회복지 서비스 수혜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고성과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흥분한 민원인의 말을 듣고 사회복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에 대해 설명 드렸지만 언성은 더욱 높아졌고 행정 전반에 관한 다양한 불만들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원만하게 상담이 진행되지 않음을 인지해,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이런 필자의 마음을 느꼈는지 민원인도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혀 이야기를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이러한 경험은 최근 더 좋은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공무원의 청렴과도 상관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청렴사상으로 이름 높은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제4편의 애민육조의 정신에는 현대 사회복지의 근간인 양로·자유·진궁·애상·관질·구재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생애주기별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에 관한 내용이 가장 원형적인 형태로 기술됐으며, 현대적인 의미에서도 사회복지의 근간이라 생각 된다.

이렇듯 예전부터 내려온 애민의 정신은 오늘날의 사회복지 행정에서도 구체적으로 구현된다고 볼 수 있다 .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청렴은 진정어린 마음나눔을 바탕으로 한 응대·상담·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수혜자의 꿈을 도와줄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더 좋고 행복한 사회를 앞당기는 중심에 우리가 서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공직을 시작 할 때의 초심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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