血稅를 ‘눈먼 돈’으로 아는 제주관광공사
血稅를 ‘눈먼 돈’으로 아는 제주관광공사
  • 제주매일
  • 승인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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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자치도가 옛 농업기술원 자리(연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제주웰컴센터’를 건립한 것은 지난 2009년이었다. 당시 제주관광공사는 6억원을 들여 이 건물 2층에 관광투자홍보실(홍보관) 및 관광사업 유치상황실을 설치했다. 또 1층엔 별도로 관광안내센터를 마련했다.

 그동안 실적이 신통치 않자 관광공사는 수억원을 투입한 홍보관을 폐기처분하고 또다시 1억원을 들여 1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명분(名分)은 2층의 경우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데다 도감사위의 지적사항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본말(本末)이 전도된 것이다. 투자상담 실적 등이 저조한 것은 특별한 메리트가 없거나 홍보 부족이 큰 원인으로 장소만을 탓할 게 아니다. 접근성 한계 문제도 1층의 관광안내센터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감사위의 지적 역시 실적 저조가 주안점이지 구조변경을 요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홍보관을 1층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전문교육장이 들어서게 되면 기존 시설들과의 기능 중복(重複) 문제와 함께 전체 공간 활용성이 헝클어지게 될 것임은 뻔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연간 1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특단의 유인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제반 정보를 확보하는 추이에 맞춰 관광공사도 콘텐츠 개선 등을 통해 새롭게 변신(變身)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민의 세금을 ‘눈먼 돈’으로 알고 펑펑 써선 안 된다. 시설 이전 등 임시처방보다 장기적인 개선책 마련에 주력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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