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물의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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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삼 제주도 수자원본부

1960년대를 기점으로 공공 상수도시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제주의 생활도구인 물허벅과 촘항은 이제 구석의 장식품 신세가 돼 버렸다.

이제는 가가호호 수도관이 연결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됐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물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물허벅 만도 못한 듯해 아쉽다.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물 사용의 편리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시설 및 관리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그리고 그에 따른 행정서비스의 비용부담이 상하수도 요금이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하수의 정화처리를 위해 행정 내 직영기업으로써 공기업특별회계를 설치·운영하고 있고 이는 정부의 엄격한 지도·감독 및 통제 속에서 행정서비스 급부에 대한 적정한 요금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경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수준인지 등의 전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근래들어 눈에 띠게 늘어나는 유입인구 및 관광객 증가 등으로 발생하는 물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적정한 요금인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 수자원본부에서는 갑작스런 요금인상보다는 도민 부담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격년제에 의한 단계적 인상을 통해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의해 오는 5월부터 평균 상수도 9.5%, 하수도는 27% 인상하게 된다. 이는 가정용인 경우 한 달 평균 사용량 15t 기준 상하수도요금이 9300원으로 1950원이 인상되는 셈이다.

제주도의 현재의 행정서비스로 공급되고 있는 물의 가치가 과연 적정하게 평가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살기 좋은 제주도를 위해서는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부족한 물 환경 속에서 물을 아껴 쓰는 생활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 여건에서 도민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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