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지난 19일 제주시 연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발생한 사고(본지 4워20일자 4면 보도)와 관련, 폭발이 주방이 아닌 안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일 경찰, 가스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정밀감식을 실시해 본격적인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이날 조사 결과 폭심(폭발의 중심점)은 가스를 사용하는 주방과는 거리가 떨어진 안방에 형성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폭발은 가스레인지가 있었던 주방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를 뒤엎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전날부터 가스냄새가 났다는 주택 주민의 진술을 토대로 사전에 가스가 새어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항년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조사가 끝난 뒤 “정확히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폭심이 안방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뤄 발화지점과 폭발지점이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가스 유출 여부와 폭발 원인은 국과수가 증거물을 수거해 간 뒤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보고 수사를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9일 오후 2시50분께 이 주택 2층 심모(42·여)씨의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심씨의 집 내부가 탔다.
심씨는 자신의 집이 아닌 옆집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진술할 수 없는 상태다.
폭발로 인근 주택과 상가의 유리창 등이 파손되면서 주민 임모(46)씨와 최모(14)양 등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