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제주4·3평화상 가치 훼손하는 정부 규탄"
한국작가회의 "제주4·3평화상 가치 훼손하는 정부 규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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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출신 현기영 소설가를 비롯해 고은·신경림·조정래·황석영 소설가 등이 소속돼 있는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행정자치부가 제주4·3평화상 특별감사를 요청한 데 대해 “제주4·3평화상의 가치를 훼손하는 정부의 부당한 개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4·3평화재단이 4·3평화상을 제정한다는 사실을 듣고, 생명평화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를 기원했다”며 “재일 제주인이자 소설가인 김석범 선생이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당연하고도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어 “어둠의 시대에 4·3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석범 선생의 업적은 진작 조명됐어야 했다”며 “하지만 보수를 자임하는 일부단체에서, 시상식에서의 수상소감을 이유로 평화상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또 “더 기막힌 일은 행정자치부가 제주4·3평화재단을 특별 감사 하라는 것”이라며 “감사의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이 같은 처사는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작가회의는 “우리는 인권과 평화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제주 4·3의 정신을 모욕하고 역사를 퇴행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모멸감을 안겨준 김석범 선생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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