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민에게 지하수(공) 개발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것은 농사용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자본이 투자한 리조트 사업엔 지하수 개발 이용 허가를 내줬다. 이율배반(二律背反)의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수자원본부는 최근 ‘백통신원(주) 제주리조트’의 지하수 취수 신청에 따라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제주리조트는 남원읍 위미리 중산간 지역 일대에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지하수공은 2개로, 1공(孔)당 취수 허가량은 하루 기준 1000t씩 모두 2000t이다.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대해선 기존 광역상수도를 이용하라는 단호한 조치와는 아주 대조적이어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수자원본부도 할 말은 있다. 우선 남원정수장의 용수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것. 또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기 위해선 송수관로 시설과 강압(降壓)시설 등 추가 설치비용이 과다하게 들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행정이 언제부터 이렇게 세심하게 배려하고 친절을 베풀었는지 의문이다.
어떤 기업이 사업입지를 선정할 때는 불리한 여건도 감수하겠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따라서 이번 지하수 개발 허가는 잘못된 전례(前例)가 될 소지가 크다. 향후 다른 기업이 이런 요구를 해온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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