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생존자 등 600여명 참석
“무너지지 않는 기억의 탑 심어야”

대한민국을 뒤흔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흘렀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16일 오후 1시 제주항 국제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 ? 잊지 않겠습니다’가 열렸다.
제주도교육청이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구성지 제주도의회의장을 비롯해 세월호 사고 유가족 및 생존자, 학생과 교사 등 도민 600여명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참석했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에 오는 단원고 학생 등이 내릴 그 장소에서 희생자 추모행사가 엄숙하게 치러졌다. 추모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헌화 및 분향,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추모사에서 “우리가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을 갖는 것은 잊지 않기 위해서”라며 “제주도정은 모든 분야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도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조성에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보호해야 할 청소년의 꿈을 지키고 다시는 아파하지 않도록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사회’ 실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성지 의장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부디 영면하길 기원한다”며 “세상을 바꾸는데 우리 모두 동참하고, 노력해야한다”이라고 당부했다.
학생 대표 김애진(제주고등학교) 양은 “지난해 오늘, 대한민국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다시는 이런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천년, 만년 무너지지 않을 ‘기억의 탑’을 우리 가슴속 깊이 심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학부모대표 송명아씨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 해줄 말도, 떠오르는 말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사가 이어질 때마다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옆 친구의 손을 꼭 잡은 채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
추모식은 의희경 한라중학교 교사의 ‘꽃들이 승천’이라는 시 낭송으로 끝을 맺었다.
추모식 후 이석문 교육감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제주교육 선언문’을 통해 “제주교육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희망교육의 숲’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