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3, 강정…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4·3, 강정…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5.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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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선흘리 ‘기억공간 리본(re:born)’ 오픈

15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한 허름한 창고에서는 내부 인테리어가 한창이었다.

책장에 책이 꽂히고 천장에 분위기 있는 조명이 달리자 허름한 창고의 분위기가 한층 달라졌다. 벽지도 붙여지지 않은 시멘트벽이 차가운 공기를 자아냈지만, 사진들이 한점 한점 걸릴 때마다 ‘전시회장’ 느낌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사진들을 보니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수 많은 사진들 중 사람이 나온 사진은 단 하나도 없었다. 빈 방 사진과 초상화, 물건 몇 개가 담긴 사진이 전부였다. 사진에는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등져야만 했던 단원고 학생들이 남기고 간 것들이 담겼다.

이 곳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오는 16일 오픈하는 ‘기억공간 리본(re:born)’이다.

기억공간 리본에서는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전시 ‘아이들의 방’을 시작으로 ‘세월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억공간을 만든 황용운(36)씨는 “점차 잊혀져가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로 향했던 단원고 학생들, 여행객들, 화물차 운전사 등이 세월호 참사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세월호를 잊어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씨는 이어 “세월호를 10년, 20년 기억하기 위해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릴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공간을 통해 세월호 뿐 아니라 4·3문제, 강정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억공간 리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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