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무성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말만 무성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 제주매일
  • 승인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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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의 포화(飽和)시기가 2017년으로 당초보다 1년 앞당겨 졌다고 한다. 그러나 공항인프라 확충 계획은 말만 무성하고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14일 열린 ‘도민 대토론회’에서도 인프라 확충 방안과 관련 갑론을박(甲論乙駁)만 오갔을 뿐 결론은 없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막중 서울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공항 여건 분석과 공항인프라 확충의 타당성을 바탕으로 ‘제주공항 비전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추진 △기존공항의 지속적 활용과 발전 도모 △에어시티 개념의 친환경 복합개발 유도 △공생 개발을 원칙으로 주민갈등 최소화가 바로 그것이다.

 최 교수는 중앙정부가 정책 집행의 주체(主體)로 관광수요 중심의 제주국제공항 건설을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공항은 확장에 한계가 있고, 이전할 경우 주변 거주인구 감소 및 상권 붕괴 등으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기존공항 유지+제2공항 건설’을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에어시티(Air-City)’와 관련된 논란이었다. 토론에 나선 허종 박사(한국항공정책연구소)는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제주에 머물기 위해 오기 때문에 제주공항은 현관으로서의 기능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시티 조성 등 거대공항을 추구하는 것은 과욕(過慾)이며 성공한 사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토론회에선 제주공항 관리 및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공항 운영에 제주도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특히 도민들이 정부의 결정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간섭을 최대한 줄여야 공항이 하루라도 빨리 건설될 수 있다는 조언은 눈여겨 볼 대목이었다.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 도민 대토론회는 끝났지만 역시 뚜렷한 결론은 없었다. 과연 ‘기존공항 유지+제2공항 건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공자님 말씀처럼 다 맞는 말들을 쏟아냈는데도 ‘어떻게?’ 등의 구체적인 실천전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항 포화시기는 다가오는데 단안(斷案)을 내놓을 주체인 정부나 제주자치도는 아무런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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