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무질서 근절 시민문화운동으로”
“불법·무질서 근절 시민문화운동으로”
  • 제주매일
  • 승인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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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철 제주시부시장

제주는 연간 국내외 관광객 1300만명이 찾는 국제관광지로 우뚝 섰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끊임없이 이주해 오고 있다.

이처럼 제주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촉망받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과 ‘제주칠머리영등굿’과 ‘제주어’ 또한 유네스코 반열에 올랐다. 여기에 제주가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제주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보물섬으로 인정받아 세계인들이 가보고 싶고 살고 싶은 희망의 명소가 된 것에 대해 우리는 큰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이처럼 자랑스럽고 훌륭한 가치를 지닌 보물섬이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지고 있다. 그 가운데 쓰레기와 주차문제·불법광고물과 도로사유화 등은 정말 우리 스스로 보기에도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힐링하러 청정하다고 해서 왔는데 편하지 못하다면 더 이상 다시 찾을 필요가 없는 곳이 되고 말 것이다. 불법과 무질서는 발전을 가로막는 퇴행의 길이다. 어렵게 쌓아올린 명성이 오래갈리 없다. 아름답고 소중한 보물, 제주의 이미지를 갉아 먹는 사회악은 하루라도 빨리 퇴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4개 분야에 총 20개 과제를 선정해 지난달 10일부터 시민과 함께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환경분야(쓰레기 불법 배출 행위 근절 및 해양쓰레기 완전 수거 등 7개 과제)를 비롯, 가로분야(불법 광고물 일제정비 단속 및 재래시장 도로점용 불법상행위 정비 등 5개 과제), 주차분야(이면도로 및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주차 단속 등 4개 과제), 생활분야(금연구역내 흡연행위 근절 및 축산 악취저감 및 무단투기 행위 근절 등 4개 과제) 등이다.

오는 7월 17일까지 이어질 이 운동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인력과 장비·예산 등 동원 가능한 모든 가용자원을 총 투입하고 있다. 대대적인 계도·단속을 추진하면서 고질적인 불법·무질서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부과와 고발 등 강력한 행정처분도 불사하고 있다. 이 운동을 시작한 이후 불법과 무질서 현장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자생단체들과 시민들의 참여가 큰 몫을 했다.

결국 이 운동의 성공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생활문화운동으로 정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생활문화는 가정생활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생활 속에 살아 있는 문화로 일상생활을 보다 낫게 향상시키려는 의지와 참여로 활성화되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육성되고 발전된다. 그러므로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은 건강한 생활문화를 드높이는 일인 동시에 미래발전 운동의 초석이 될 것이다.

제주시가 시작한 불법·무질서 근절 100일 운동이 이제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추진과정에서 불편하고 기분 상한 일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불편을 감수하고 힘을 보탠다면 모두가 편안하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생활문화수준이 높고 그것이 잘 지켜지는 사회를 문화선진사회라 부른다. 외형에 걸맞은 의식과 행동이 뒤따른다면 분명 제주는 문화선진사회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질서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제주를 위해 시민이 적극 앞장선다면 제주의 가치는 보석보다 더 빛날 것이다.

민·관 협치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 더 큰 제주를 만들고자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정의 추구하는 바도 시민 스스로 제주사회의 개혁주체가 돼달라는 메시지가 함축돼 있다. 이번 불법·무질서 근절운동을 통해 혁신적인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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