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혁신도시 감귤공원 ‘흉물’ 방치
LH, 혁신도시 감귤공원 ‘흉물’ 방치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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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나무·잡초 등 무성…푯말도 잘못표기돼 혼란
▲ 15일 제주혁신도시 내 바람모루 공원에 조성된 감귤공원에 잡초와 고사한 나무가 방치돼 있다. 고권봉 기자 kkb@jejumaeil.net

제주혁신도시에 대한 관리권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서귀포시로 넘어올 예정인 가운데 공원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바람모루 공원 내에 조성된 감귤 공원에 있는 대부분의 감귤나무가 고사한 채 방치돼 있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5일 제주혁신도시 내 바람모루 공원.

제주 지역의 모습을 형상화해 조성한 공원이 자리 잡은 곳 중 ‘감귤공원’에는 잡초가 1m 정도 자라는 등 방치돼 있어 도심 속 공원의 모습은 오간 데 없었다.

특히 대부분의 감귤나무가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하얀색 꽃망울이 드러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채 고사해 있었다.

심지어 제주의 대표 작물인 감귤나무를 설명하는 푯말에는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citrus tree(시트러스 트리)’가 아닌 ‘orange tree(오렌지 트리)’로 표기돼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LH혁신도시사업단과 서귀포시는 관리주체가 모호해진 상황과 이곳 공원에 서귀포노인복지관이 세워질 예정이라는 등의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귀포노인복지관은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런 상황은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도심 속 공원에서 봄의 정취와 휴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주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 허모씨(35)는 “도심 속 공원을 만들기 위해 돈을 들여 인부를 고용해 나무를 심었으면서 고사하도록 놔두는 이유가 뭐냐”며 “국민의 혈세가 아니고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했다면 이렇게 내버려뒀을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감귤공원 부지에는 서귀포노인복지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 중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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