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이고, 꽃비가 내릴 만큼 완연한 봄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집집마다 약속이나 한 듯 이른 아침부터 작은 소쿠리 하나 들고 고사리를 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제주도민의 고사리 축제 행렬에 올레길 탐방객 등 관광객들까지 가세하면서 고사리 찾기가 만만치 않아졌다. 그래서 일부는 자신만의 ‘고사리 명당’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다가 결국 ‘길 잃음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길 잃음 사고’ 135건 중 73건(54%)이 고사리를 채취하다 발생했다고 하니 웃으며 넘길 일은 아니다.
이 같은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에 대비해 서부경찰서에도 안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사리 채취 등 야외 활동을 나가는 이들에게 안전수칙 몇 가지 당부 드리고 싶다.
첫째, 일행을 동반해야 한다. 고사리 채취 시 혼자 이동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모르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일행이 있으면 침착함을 유지하기 쉽고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가족 또는 지인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길을 잃는 상황 발생 시 경찰이 수색범위를 최소화해 신속한 수색을 가능케 하고, 빠른 인명구조로 이어 질 수 있다.
셋째, 휴대전화·호각 등 연락 가능한 장비를 휴대하는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는 예비 배터리를 준비하고, 호각은 현장에서 본인의 목소리 보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데 더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다.
이처럼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켜도 나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올해만큼은 안전수칙을 잘 지켜 몸도 마음도 풍성한 ‘고사리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