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가족과 함께 한라산 등반에 나선 정모씨(28.여.서울시 관악구).
정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어리목 정상을 밟은 뒤 가족들과 함께 사진 촬영과 미리 준비해 갖고 간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씨 가족은 어리목 부근에서 1시간 가량 머문 뒤 영실 코스를 이용 하산하던 중 뜻하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정씨가 발을 헛디뎌 구르면서 바위에 부딪혀 무릎 및 쇄골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
비록 긴급 출동한 경찰 헬기에 의해 구조돼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서울로 돌아갔으나 정씨 및 가족들은 이날 일을 떠올리면 소름이 기칠 정도라고.
또 모임에서 단체로 관광 차 내려온 강모 할머니(72.여. 서울시 금천구)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라산 등반 후 이날 오후 5시께 하산하던 강 할머니가 진달래 밭 등반로에서 실족되면서 돌에 머리를 부딪혀 찰과상과 함께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긴급 출동한 경찰 헬기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한라산 등반 도중 빗길에 미끄러져 다리 골절상을 입은 조모씨(35.여.광주시)가 헬기를 이용 긴급후송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항공대에 따르면 올해 한라산 등반 사고환자 10명 등 인명구조를 위해 모두 14회에 걸쳐 경찰 헬기가 출동하는 등 4월말 현재 탈진, 실족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70여 건에 이르고 있다.
본격적인 행락철 인데다 관광객들의 관광 성향이 경관 감상 위주에서 체험관광 위주로 바뀌었고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산행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라산 등반객들이 실족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발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한라산 등반을 하기 위해 등반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무리한 등반보다는 나이, 체력 등을 감안한 적정한 등반으로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