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상당수 학부모들이 중학교 학교군 배정 방법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제주도교육청 의뢰로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도내 초·중학교 학부모 1만35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제주시 동(洞)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부모 중 각각 77.1%, 73.1%가 현행 중학교군 배정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 이유가 불합리한 통학거리와 통학시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제주시 동지역뿐만 아니라 서귀포시초등학교 학부모의 경우도 54.5%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중학교군에 대해 학부모들이 불만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통학거리나 통학시간이 짧은 가까운 중학교가 있음에도 잘못된 학교군으로 인해 자녀들을 멀리 떨어진 학교로 보내는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제주도교육청이 현행 중학교 학교군을 획정하면서 통학거리와 통학시간을 도외시한 것은 잘못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편뿐만 아니라 안전과 사회적 비용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이번 설문조사 목적이 중학교 학교군 재조정을 위한 것이므로 잘못 된 부분이 시정될 것으로 보지만 최우선 기준은 통학거리와 통학시간이 돼야 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가까운 학교를 놔두고 멀리 떨어진 학교에 다니라는 것은 교육적이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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