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엄청난 해였습니다. ‘겨울왕국’의 성공으로 제 이름이 다른 나라에까지 알려졌으니까요. 바로 한국처럼요!”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언니 엘사의 목소리 연기를 펼친 뮤지컬배우 이디나 멘젤(44)은 지난 12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겨울왕국은 특별한 작품”이라며 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녀의 얘기대로 영화 ‘겨울왕국’ 개봉 전까지 ‘이디나 멘젤’이라는 이름은 국내에 생소했다.
그러나 영화가 국내서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상황은 180°바뀌었다.
영화 주제곡 ‘렛잇고’(Let It Go)의 인기만큼이나 그녀의 이름도 널리 알려진 것이다.
멘젤은 “‘렛잇고’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지만 특히 사랑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멘젤은 국내에선 ‘엘사’로 알려졌지만 브로드웨이에선 이미 유명한 뮤지컬 배우다.
‘렌트’, ‘위키드’ 등 브로드웨이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특히 ‘위키드’의 초록마녀 엘파바 역할로 토니상, 그래미상 등을 꿰찼다.
이미 뮤지컬 무대에선 연기력과 가창력을 모두 인정받은 그녀지만 엘사 배역을 따내려고 오디션을 봤다고 멘젤은 말했다.
“사실 ‘겨울왕국’이 아닌 ‘라푼젤’ 오디션에 참가했어요. 겨울왕국 연출자들도 그때 만났습니다.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는지 나중에 연락이 왔고 안나 역을 맡은 크리스틴 벨과 대본 리딩을 했어요. 그게 일종의 오디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멘젤은 다음달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하는 첫 내한공연에서 위키드부터 ‘겨울왕국’ OST까지 골고루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을 두고 계속 작업 중”이라며 “관객들이 마치 내 거실에 앉아있는 것처럼 무대를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고 떠날 때쯤에는 마치 작은 창문으로 내 영혼을 들여다본 것 같아도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