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개발공사 不實 운영, 과연 언제까지…
道개발공사 不實 운영, 과연 언제까지…
  • 제주매일
  • 승인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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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자치도개발공사가 인력 및 조직 등 전반에 걸쳐 부실(不實)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격이 없는 사람을 합격시키는가 하면 내부직원에겐 과도한 특혜를 줬다. 또한 감귤농축액 판매대금 이자 미회수 등 회계처리도 엉망이었다.

 도감사위원회가 업무 전반(2012년 10월~2014년 11월)을 종합 감사한 결과 도개발공사는 그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을 방불케 했다. 이 기간 동안 채용한 정규직원 82명 중 74.4%인 61명이 내부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위해 모든 편법이 동원됐다. 예컨대 신규 공개채용 시 내부와 외부공채를 나눠 시행하면서 일반인의 응모기회를 박탈하고 내부직원엔 특혜(特惠)를 줬다. 기능직 직원을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선 응시자격이 없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인사업무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공기업 운영의 기본인 인사제도 자체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삼다수의 도외 반출을 사실상 개발공사가 부추겨왔다는 사실이다. 개발공사는 도내 판매용으로 허가받은 삼다수 양이 5만6900t이란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허가량보다 6581t을 초과한 6만3481t을 생산해 결과적으로 도외 무단반출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다수로 대표되는 도개발공사는 제주의 대표적인 공기업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어쩌다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차마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다. 그 저변에 ‘선거공신들의 농간(弄奸)’이 있었음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솜방망이 처벌과 제주자치도의 방관도 개발공사의 ‘방만경영과 부실’을 키웠다. 언제까지 이를 방치할 것인가. 원희룡 제주도정이 개발공사 하나만이라도 확실하게 개혁(改革)해서 자랑스러운 ‘도민들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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