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 사장의 지론은 “농식품 분야도 수출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가면 국내 농업 정책이나 농민들의 생각도 수출 농업 쪽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것이다. |
다음은 김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올해 aT의 역점 사업은.
- 우리 농식품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지역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미국, 동남아 등 우리 농식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출지원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중 FTA를 계기로 수출확대 가능성이 커진 중국 시장, 특히 시안과 충칭 등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에 우리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또 한류 붐과 K-FOOD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을 공략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제주 수출업체들에 대한 지원 계획은
- 우선 저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 또 일본 동경식품 박람회를 시작으로 홍콩, 상하이 등 중화권시장에서 개최되는 해외식품박람회에 적극 참가해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안전하고 우수한 농식품을 전세계에 적극 홍보하겠다.
주요 수출품목인 감귤, 광어, 양배추 등에 대한 적극적인 판촉행사도 지원하겠다. 우수농산물 수출업체, 원예전문단지 등에 대해서는 수출물류비를 지원해 수출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제주산 친환경농산물과 특산품에 대한 B2B, B2C 등 사이버직거래를 확대하겠다.
무, 마늘, 양파 수매 및 메밀 계약재배 등을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 농가소득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겠다.
▲넙치, 소라, 백합 제주 주력상품 수출 확대 대책은.
- 지난해 제주지역 농식품 수출실적은 6600만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액 82억 달러의 1%에도 못 미쳤다.
제주산 넙치, 소라, 감귤, 양배추 등은 국가전체 수출실적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 품목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시장 포화와 주수출국인 일본시장 경기침체로 수출실적이 감소하고 있어 타개책이 시급하다.
일본시장 편중에서 탈피해 동남아와 중화권 신규시장 개척을 서두르는 한편 고부가가치 신규 수출유망품목을 발굴, 해외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
최근 aT가 중국과 이슬람 할랄지역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제주 수출기업들이 앞으로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유자차, 초콜릿, 찐톳, 소주 등 가공식품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한 aT의 역할은.
- aT는 지난해 수급조절위원회 운영과 수급조절매뉴얼 마련, 수급종합상황실 설치, 국산농산물 수매 확대 등을 통해 국민식생활과 밀접한 5대 품목의 수급안정에 주력했다.
올해도 양호한 기상여건과 재배면적 증가로 채소류 전 품목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선제적 수급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소통과 합의의 수급조절 메커니즘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의성 있는 수급판단을 위한 현장위원회 운영(5월, 10월) 및 안건 사전검토, 제도개선을 위한 실무자협의회 정례화 등의 대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신시장인 ‘할랄’시장 확대 계획은.
- ‘할랄’ 식품시장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1조 달러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다. 현재까지 라면, 음료 등 일부 가공식품과 담배 외에는 우리 식품이 본격적으로 진출한 제품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aT는 올해 ‘할랄’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 인프라 강화 ▲이슬람시장 마케팅 확대 ▲이슬람권 한국식문화 전파 및 외식기업 해외진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산 농식품도 ‘힐링’과 ‘안전한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장점으로 내세우면 ‘할랄’시장 공략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본다.
▲ aT를 이끌어 갈 포부는.
- 지난해 중국의 ‘알리바바’와 협력해 해외 B2B 온라인 시장에 최초 진출하는 등 수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 유통과 수급분야에서도 로컬푸드 직매장 등 다양한 직거래 경로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가시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농식품 수출과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농산물 수급안정과 식품산업 발전을 견인할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농수산물 사비어거래소 활성화와 지역별· 품목별 가격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전개하겠다.
특히 우리 농업이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탈피해 저장, 가공, 유통, 수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6차 산업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업기능을 강화하고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