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 연중 1조6441억원 증가
中자본 유입 수신실적도 급증
지난해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사상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개발사업이 중화권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 실적도 급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12일 내놓은 ‘2014년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및 주요 특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면서 연중 1조6441억원 증가, 전년(1조2264억원)과 견줘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목할 점은 가계대출이 급증이다. 지난해 도내 가계대출은 전년보다 16.4% 늘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높아 사실상 사상최대 규모로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율(17.9%)이 비은행금융기관(15.3%)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합리화 등으로 예금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발생하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이 상당부분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 등 기타대출도 농어촌진흥기금과 햇살론, 관광진흥기금 등 정책자금 취급이 비은행금융기관으로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16.1% 늘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이 97.5%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시설자금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대출잔액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은 62.7%로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도내 금융기관의 수신은 외국인 투자자금과 공공자금 유입 등으로 전년(5.7%)에 비해 갑절 가량 높은 9.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중국계 자본이 설립한 도내 법인의 결제성 자금 등이 몰리면서 11.9% 늘었다. 전년 증가율(3.2%)의 세 배에 육박했다.
한편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금 연체율은 0.68%로 전년(0.66%)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전국평균(0.87%)에 비해서는 낮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년보다 0.17%포인트 하락,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에 비해 0.13%포인트 상승, 0.92%를 기록했으나 2012년 이후 전국평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