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떤 여자입니까?”… “글쎄요. 나는 어떤 여자이냐면요….”
유영주 작가가 제주를 비롯해 서울·경기도·충청도 등에서 만난 105명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전시 ‘내 말이 들리나요’를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양(관장 김범진)에서 열고 있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의 소재로 ‘낡은 브래지어’를 선택했다. 이 브래지어는 여성들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유 작가는 이 브래지어가 누구의 것인지, 어떤 여성의 아픔과 환희를 담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연을 이해하기 보다는 느끼도록 관람객들을 유도한다.
전시장에는 유 작가가 지난해 12월부터 커피를 마신 후, 남은 커피필터로 만든 꽃들도 걸려있다. 이 꽃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105명의 여성들에게 바치는 선물이다. 또한 세상의 고통과 두려움 앞에 선 모든 이에게 바치는 선물이기도 하다.
김범진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문의)064-75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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