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혁신’ 긍정의 나비 효과 확신
‘3대 혁신’ 긍정의 나비 효과 확신
  • 제주매일
  • 승인 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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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을생 서귀포시장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제주를, 특히 서귀포를 떠올리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도내 11곳 가운데 대부분이 서귀포시에 있다. 또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서귀포시가 항상 먼저 언급되는 것은 서귀포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외견상 서귀포시는 더 없이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러면서 이것만 더해지면 꿈과 희망의 도시, 관광휴양도시에 정점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서귀포시가 추진하는 교통문화의 개선, 쓰레기문제의 해결, 친절한 시민의식의 ‘3대 혁신 과제’다.

내 집이나 가게 앞에 날리는 쓰레기에도 무관심하거나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쓰레기를 내놓고 있지는 않은 지, 이면도로의 무분별한 주차는 소방차 진입을 어렵게 해 생명을 위험에 이르게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또한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선 세계적 관광휴양도시인 우리 서귀포시 친절마인드는 이대로 괜찮은지 되짚어 보면 뭔가 아쉽다.

서귀포시장 취임 당시 공영 유료주차장이 1곳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무료주차장은 장기간 주차 차량으로 주차회전율이 낮았고, 그러다보니 시장주변이나 상가 밀집지역을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주차에 큰 불편을 호소했다.

대안으로 일부 무료주차장을 유료화하고 공용주차장 복층화를 추진했다. 갑작스런 유료화에 볼멘소리도 있었지만 응원의 목소리가 컸다. 500원·1000원의 주차요금으로 경영수익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주차습관 변화를 통해 교통문화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또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서귀포시의 명성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활용은 극대화하고 쓰레기 배출은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민들의 친절 마인드 역시 관광객 1000만 시대에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문제 개선을 위해 행정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행정주도의 단속이 잠깐은 빛을 발하지만, 뜸해지면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단속을 통한 목적 달성은 더 이상 바람직하지 않다. 그 시작이 단속일지라도 결국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 없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어린 시절,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 무렵이면 온 가족이 함께 대청소를 하곤 했다. 청소가 시작되면 어머니는 대문 밖 올레의 잡초와 먼지들도 쓸어 담아오라고 내게 빗자루를 쥐어 주셨다.

대문에서 멀리 떨어진 “올레까지 쓸어 담아 오라”던 그 말이 꼭 우리 집을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더라도 동네 어귀를 들어서는 누군가에게도 기분 좋은 골목이 됐을 것이다. 그것은 이웃을 배려하는 어머님 세대의 몸에 밴 착한 습관이었다. ‘나 혼자쯤이야’라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기본적인 도덕의식의 부재로 빚어진 쓰레기 불법 투기, 불법 주차가 서귀포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속 장면으로 남게 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3대 혁신 과제는 결코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무감각하게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인상을 찌푸리게 했던 나쁜 습관을 우리 어머니 세대들이 가졌던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착한습관으로 조금씩 변화 시켜보자는 것이다. 그 작은 변화들이 조금씩 축적되면 서귀포시를 훨씬 더 건강하고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나비효과처럼 시민들의 작은 변화의 날개 짓이 3대혁신과제를 성공시킬 큰 힘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나부터’시작할 때 이 긍정적 나비효과가 서귀포시를, 아니 제주전체를 움직이고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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