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 제주산 왕벚나무를 널리 보급하고 더불어 국제 우호 관계의 한 디딤돌로 삼아야 할 시기입니다.”
왕벚나무의 보존과 자원화를 위한 학술 심포지엄이 8일 서귀포KAL호텔에서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도, 한국식물분류학회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왕벚나무를 한라산에서 처음 채집한 시기부터 최근까지의 연구 역사를 조명하고, 왕벚나무를 한국의 것으로 인식시키고 세계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형태적·유전적 분석을 통한 왕벚나무의 기원, 왕벚나무의 보전과 관리 등에 대한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왕벚나무는 봄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꽃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원산지가 바로 이곳 제주도”라며 “1943년 당시 이승만 박사가 왕벚나무가 대한민국의 것임을 주장하며 아메리칸대학교 캠퍼스에 왕벚나무를 심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 원장은 “이제 왕벚나무의 자생지와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하고 자원화해야 한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우리나라 왕벚나무의 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보존과 관리방안, 그리고 자원화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 원장은 “한라산 숲 속에 있는 왕벚나무를 앞으로 벚나무 자원화의 모본으로 삼을 ‘기준 어미나무’로 선정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도와 대한민국의 숲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는 명품 숲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찬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왕벚나무 연구 동향을 설명하면서 “자생지는 한라산 사면의 방위와 관계없이 해발 450m~850m 구간 천연림에 분포한다”며 “화기 및 종자 등 외부 형질에 대한 변이 조사결과 변이의 폭이 매우 크고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이며 교잡종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9일에는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지구에 있는 왕벚나무를 자원화의 모본(母本)으로 삼는 ‘기준 어미나무’ 명명 기념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