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승계자 끊기면 나라 기틀 흔들린다
농업승계자 끊기면 나라 기틀 흔들린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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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가 10가구 중 6가구는 농업 승계자가 없다고 한다. 겨우 4가구만 승계자가 있다는 얘기다.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촌진흥청이 5일 발표한  ‘2014 농업인 복지 실태조사’ 결과가 그렇다.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4000 농가를 대상으로 한 ‘2014 농업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업 승계자가 없다고 응답한 농가가 60%에 근접한 58.9%나 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그 이유는 뻔하다. 총체적으로 산업으로서의 농업 경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어 농업인 2~3세들이 1차 산업 승계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부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농산물은 가격·판로·유통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정부정책마저 농촌을 외면하기 일쑤다.

특히 정부가 1차 산업분야를 도외시 한 채 미국·중국·칠레 등 세계 각국과 체결하고 있는 FTA는 한국 농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재의 농업 정책기조 아래서는 후계자들이 가업을 이어 가기가 무척 힘들게 되었다.

이러한 한국적 농업환경 속에서 이미 농촌인구의 노령화는 심각단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러한 마당에 농업인 2~3세들이 농업 승계를 바라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가치기준이 달라진 오늘날 “농자(農者)는 천하지 대본(天下之 大本)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농자는 국가의 초석’인 것만은 부인 못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농업정책이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한, 농업 승계자가 있는 농가가 10가구당 4가구에서 3가구, 2가구로 줄어들다가 끝내 완전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아마 그때는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농사도 국가 안보산업이다. 만약 농업이 붕궤된다면 우리나라에 큰 혼란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잖아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금세기 지구적 대 흉작이 예측되고 있다. 그럴 경우 농산물을 수입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이 모두 농촌을 떠나기 전에, 그리고 농업 승계자들이 완전 끊기기 전에 ‘제2의 중농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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